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1988년 출간한 이문열의 동명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19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젊은 날의 슬픈 초상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외골수에 감정을 억제할 줄 모르는 임형빈과 허황되며 현실을 무시하는 서윤주의 독특한 성격이 빚어낸 비극이다. 신기루 같은 사랑은 형빈이 윤주를 총으로 쏴버리는 것으로 끝나고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그들의 삶에서 살인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떤 구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있어 다시 비상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죽음이라는 메시지다.

영화포스터

영화 감독, 출연진

1. 영화 기본 정보

• 감독: 장길수
• 각본: 윤대성, 장길수, 이종학
• 원작: 이문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장르: 드라마, 멜로/로멘스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상영시간: 122분
• 제작사: ㈜ 다남흥업
• 국내 개봉일: 1990년 1월 26일
• 영화제 수상:

- 1990년 제28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강수연), 감독상(장길수), 기획상(이지룡), 녹음상(김범수), 음악상(신병하), 촬영상(이석기)
- 1990년 제2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분 인기상 (강수연, 손창민)
- 1990년 제11회 청룡영화상: 각본상(윤대성 외)

2. 영화 줄거리

시골 출신의 임형빈은 서울대 법대에 합격, 고시공부에 여념이 없다. 어느 날 마로니에 공원에서 마주친 여대생에게 매료된 그는 그녀의 정체를 수소문해 영문과 서윤주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저돌적인 구애작전으로 윤주의 마음을 얻어낸 형빈은 열정과 질투심으로 범벅된 감정으로 교제를 지속한다. 6.25 때 부모를 잃고 언니마저 흑인병사와 결혼, 미국으로 떠나 혼자 남아 가정교사로 입주해 근근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윤주의 고백에 둘은 더욱 가까워지지만 형빈은 그녀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쇼크를 받게 된다. 실의에 빠진 윤주는 이태원의 밤거리를 헤매고 그녀를 찾아낸 형빈은 그녀를 용서하고 동거생활로 들어간다. 그러나 낭만스런 대학생 부부 생활도 윤주 언니의 죽음을 기회로 둘은 크게 다투고 설상가상으로 형빈 아버지의 상경에 따라 깨지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윤주는 한국계 미군 병사와 결혼 해 미국으로 가고 형빈은 재벌 기업에 입사 후 LA로 파견된다. 이윽고 산타모니카에서 극적으로 해후하는 두 사람. 이들은 곧 결혼식을 올리고 생애에 가장 행복한 1년을 보낸다. 그러나 낭비와 향락으로 모든 재산을 탕진한 이들은 공금까지 횡령, 해고된 후 뉴욕으로 옮겨 막노동을 하며 생활을 꾸려간다. 어려운 생활로 결혼도 위기를 맞게 되던 어느 날, 윤주는 미국인을 따라 가출, 유럽으로 도망치고 형빈도 그녀 뒤를 쫓는다. 지난번 밀월 여행지였던 오스트리아 그라쯔에서 재회한 두 사람 앞에 권총 한 자루가 놓여있다. 격분한 형빈은 윤주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데.....

3. 인상 깊은 대사

임형빈: "세상에는 오직 한 번밖에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심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는데, 불행히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형빈은 평생 한 여자 윤주만을 사랑했고, 윤주가 형빈의 삶의 전부였다. 윤주 역시 형빈을 사랑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형빈을 자유롭게 해준다.


***이 영화는 현재 누누티비, 왓차, 유튜버 아세아극장 에서 다시볼 수 있다.